LG유플러스가 2일 삼성전자 ‘갤럭시S24’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6000원 늘렸다. 가입 요금제에 따라 작게는 19만4000원, 많게는 45만원을 공지지원금으로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. ‘단말기를 더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라’는 정부 주문에 따른 조치다.
공시지원금은 갤럭시S24 플러스, 울트라 등 기종에 관계없이 요금제에 따라 다르다. 비싼 요금제를 쓸수록 공시지원금 폭이 넓다. 월 13만원짜리 가장 비싼 요금제는 23만원에서 22만원 늘려 총 45만원을 지원한다. 월 10만~11만5000원 요금제 2종은 각 24만6000원을 더해 43만2000원, 45만원을 공지지원금으로 준다.
이 같은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방송통신위원회 주문 등에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.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“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”고 말했다.
통신 3사 모두 즉각 움직이진 않았다. 열흘 간은 버티다가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공시지원금을 손보고 나선 것이다. 방통위도 지난달 24~25일, 30~31일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측을 소집해 공시지원금 확대를 촉구했다.
예컨대 LG유플러스의 가장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(월 8만5000원)의 공시지원금은 35만원이다. 선택약정으로는 1년 약정 시 총 25만5000원, 2년 약정 시 총 5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.
LG유플러스는 상향 전 공시지원금으로 구매한 이들에게 사실상 ‘소급 적용’도 해준다는 방침이다. 출시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공시지원금을 조정한 ‘특수 상황’을 반영해서다. 통상 기업들이 가격 정책 시행 전 판매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. LG유플러스 관계자는 “서둘러 먼저 구매한 고객이 억울해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”이라며 “차액만큼을 보상할 구체적인 방안을 곧 내놓겠다”고 말했다
SK텔레콤과 KT도 조만간 갤럭시S24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. SK텔레콤과 KT 측 모두 “공시지원금 인상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”이라고 설명했다. 지원금 상향 폭과 시기 등을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. 두 곳 모두 공시지원금 수준이 선택약정 할인 폭을 넘진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.
정지은 기자 jeong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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